벌써 신입 개발자로서 업무를 시작한 지 1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2024년은 저에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이를 되돌아보며 회고 겸 블로그 글을 작성해 보기로 했습니다.
개발자라면 주기적인 회고를 통해 자신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앞으로 꾸준히 회고 글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월~3월
사실 처음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작년 12월에 우아한테크코스와 42에 지원했던 적이 있었어요.
물론 42에서 보낸 한 달은 즐거웠지만,
함께했던 친구들 중 저만 불합격한 사실이 ‘내가 과연 개발자를 할 수 있을까? 공무원을 그만둔 게 잘못한 선택이었나?’ 하는 자괴감에 빠져 지냈습니다.
그리고 우아한 테크 코스 프리 코스를 함께 공부했던 스터디 원들과 함께 동아리(취지직, CHZZK)를 만들어 ‘잔디 일기’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이 첫 프로젝트라 진행이 더디고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2월에는 드디어 대학교 졸업장도 받았어요.
4월
계속 우울해할 수는 없어서 나름 유명한 해커톤인 유니톤 11기에 참가 신청을 했고, 운이 좋게도 참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때 그래도 내 선택이 헛되지 않았다고, 잘하고 있다고 말 해주는 것 같아 무척 행복했어요.
해커톤 준비를 위해 대학생 때부터 쓰던 18년형 맥북 프로를 처분하고 M1 맥북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해커톤에서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하기도 했고 1인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러워 후기 글도 쓰지 못했지만 더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5월
잔디 일기 프로젝트가 드디어 1차 릴리즈를 완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친구의 도움으로 처음 도커를 사용해 보았고, 이를 계기로 인프라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6월
취업은 하고 싶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 공부에 집중하던 시기였어요.
시중에 다양한 부트캠프가 있지만, 백엔드를 위한 부트캠프에는 참여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특히 Spring은 단기간에 전부 배우기 어려운데다, 이미 아는 내용도 포함될 것 같아 개인적으로 공부하기로 하고 제가 잘 몰랐던 분야인 인프라와 관련된 부트캠프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Cloud Wave를 알게 되었고,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7월~8월: Cloud Wave 3기
Cloud Wave 3기에 참여하면서 인프라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어요.
서비스 개발만 공부했다면 알지 못했을 넓은 시야를 얻게 된 계기였습니다.
짬짬이 잔디 일기 서비스의 고도화 작업도 병행했습니다.
Cloud Wave 마지막 팀 프로젝트에서는 5팀 중 1등을 차지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취업 준비 기간 중 가장 큰 변화와 성장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함께 했던 교육생들, 멘토 님들, 직원 분들 모두 정말 소중한 분들이었기에 모두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잘 될 것 같습니다.
9~10월: 자격증 취득
Cloud Wave에서 배운 것을 기반으로 SAA와 CKA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자격증은 제가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나중에 취업 후 다른 분께 들어보니 저의 이력서를 처음 봤을 때는 "SRE가 하고 싶은 건가? 어떤 걸 하고 싶은거지?" 갸우뚱 했었다는 얘기를 해주시긴 했어요. 😅
KSUG x DEVOCEAN에서 진행된 스프링 배치 스터디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커다란 커뮤니티에서 진행되는 스터디이기도 했고, 오프라인 비율이 생각보다 높을까봐 주저 했었는데 들어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1월
포트폴리오를 전반적으로 싹 다 손봤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수정한 후부터 서류 합격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손 보기 전에는 서류 합격 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원티드 기준으로 5곳 중 3곳에 합격했어요.
원티드에서 첫 면접 제안을 받은 후, 2곳에서 면접을 보았고 운 좋게 첫 번째 회사에 합격해 다니게 되었습니다.
면접 준비로 정신이 없어 더 많은 곳에 지원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플랫폼인 사람인에서도 약 20곳 정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단 한 곳도 서류에서 합격하지 못해, 플랫폼에 따라 합격률이 달라 의아했습니다.
또, 네이버 컨퍼런스 DAN 24와 스프링 배치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여하며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12월
현재는 12월부터 입사한 회사에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업무를 맡았지만, 이 또한 제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으며 나름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12월 팀 회식으로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는데, 처음으로 고급 레스토랑을 경험 해봐서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더라고요. ㅋㅋㅋ
그리고 서울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하며 퇴근 후 네트워킹 행사에도 참여해봤습니다.
구름에서 열린 12월 커밋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네트워킹을 할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없어서... 많이 아쉬운 세미나였습니다.
11월 스프링 배치 세미나에서 잠깐 뵈었던 향로님께서 진행하신 세미나 였는데,
끝나고 대화를 나눠볼까 했지만 대기하는 분들이 많았고 시간이 늦어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바로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KPT
회고 글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찾아 보니 KPT로 많이 정리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KPT로 한번 정리 해봤습니다.
제목 | 설명 | 내용 |
Keep | 현재 잘하고 있는 부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부분 |
- 업무를 시작하고 옵시디언에 업무 일지와 기타 문서들을 기록하고 있음 - 현재 내가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함 |
Problem |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
- 네트워킹에 비교적 소극적이게 되는 것(주저하는 것) - 취업을 하면서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사이드 프로젝트(개인)를 더이상 진행하고 있지 않음 |
Try | 잘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시도해 볼 것들 Problem에 대한 해결책 다음 회고 때 판별 가능한 것 당장 실행 가능한 것 |
- 업무 기록을 옵시디언에 정리 하고 문서를 제작해서 팀원 분들께 공개적으로 공유하자. - 최근에 매년 7월부터는 알라딘 오프라인 멤버십을 판매한다는 걸 알게 됐다. 책을 자주 읽자. -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필요한 지식을 메꾸자. - 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자. |
2025년 목표
- 독서 15권 이상 읽기
- 개발 도서는 6권 이상!
- 책 자주 읽어야지, 다짐하며 사뒀던 이북 리더기를 잘 사용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무사히 정규직 전환하기
- 2월에 수습 기간이 종료되는데요, 그 전까지 잘 적응하며 좋은 팀원으로 지내고 싶습니다. 정규직에 전환 성공 후 명함을 받아 지인 분들께 명함을 드릴 수 있는 날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
- 네트워킹 모임 3회 이상 참여하기
- 영어 공부 하기
- 운동… 시작하기 😅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올 한 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이루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더 빛나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